가난한 영국 유학생 시절,
저에게 이런 기회가 찾아올 거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다음 달엔 물질적으로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고민을 했습니다.
물론 한식당에서 매니저까지 달면서 열심히 주방에서
요리, 설거지 그리고 서빙까지도 하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렇게 열심히 해도 겨우 한 달 방값정도?
의 렌트비를 벌 수 있었습니다.
촬영을 하여 경제적 활동을 하면 되지 않아?
라고 생각도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선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20대 중반의 남자 유학생, 외국인 노동자일 뿐이었습니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딱 그 정도.
하지만 사진으로 돈을 벌어보지 않은 건 아닙니다.
그저 불규칙하게 수입이 있었을 뿐.
또한 영국인들을 상대로 외국인 노동자일 뿐인 Asian이 일을 따내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까지 와서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가지 않는다면
후회할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열정이 불타던 시절이기에
매일매일 도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말 우연하게 페이스북 페이지 중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입되어 있는 곳에
구인글이 한 줄기 빛으로 올라왔습니다.
'콘서트 포토그래퍼 구인'
돈이 너무 급한 나머지 무조건 이건 해야 한다!
되든 안되든 무조건 지원해 보자!
하는 마음으로 지원했습니다.
저는 당시에 패션, 인물에 관한 포트폴리오만
갖고 있었을 뿐,
콘서트 및 행사 촬영 관련해서 포트폴리오는
거의 2% 만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건 내가 선택이 안 돼도
할 말이 없는 거다라고
마음을 먹고 편한 마음으로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지원하고 며칠 후
글을 올린 담당자분에게
메시지가 와 있는 거 아니겠어요?!
어떤 장비가 있는지, 런던에서 촬영하는데 올 수 있는지,
클라이언트가 큰 브랜드여서 프로답게 움직일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 등등
지금 생각해 보니까 어떤 대화가 오고 갔었는지 그때 너무 설레고 가슴이 벅차서
무슨 이야기를 나눠었는지 기억도 잘 안 나네요.
그렇게 대화가 오고 가고 담당자분이
제 포트폴리오를 감사하게도
좋게 봐주셨는지 제가 선택이 된 게 아니겠어요?
거기에다 촬영할 대상은 당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던
'방탄소년단'
그저 할 말이 없어 할렐루야! 를 외칠뿐.





영국 런던 O2 Arena에서 콘서트 진행이 됐었고
다신 경험 하지 못할 셀 수도 없이 많은 스테프, 한국인뿐 아니라 미국에서 넘어온 촬영팀들,
한국에서 넘어온 족히 100명은 되어 보였던 한국인 스테프분들을 보며
나도 언젠간 저 위치에 있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냥 한국에서 오신 메인 포토그래퍼 실장님의
서브 역할 정도랄까? 하는 포토그래퍼였지만
이틀간 진행한 런던 콘서트 촬영을 마치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아주 값진 경험과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조명에, 빠르게 움직이는 춤 동선,
그에 맞춰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노출값, 구도, 렌즈 선택.. 등등
긴장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위치 선정 및 렌즈 선택, 조리개 값 세팅, 셔터스피드 선택, ISO 선택 등등
지금 생각해도 정신이 없었네요.
당시에 저는 캐논사의 5D MAKR3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해당 카메라는 연사도 초당 10장에 못 미치는
성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장비를 써야 했고 더 좋은 기종을 렌탈할 경제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카메라 선택에 관해서는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나 독자분들 중에 행사 및 콘서트
촬영을 해야 하는데
지식적으로 경험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어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계신다면, 그 분들위한
감히 제가 촬영 팁을 드리려고 합니다.
제 경험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통해 조언을 드리자면,
첫째! 행사 촬영에서는 무조건 빠른 Af 성능의 카메라 사용 (2024년 기준, 미러리스 계열의 요즘 카메라들)
둘째! 빠른 연사 사용 (2024년 기준, 미러리스 카메라면 충분)
셋째! 사용하는 카메라의 파일 사이즈를 받아줄 수 있는 고속 메모리카드 필수!! 1개 들고 가면 안 되고 최소 128G 2개 이상
(메모리 카드 속도가 느리면 연사 후 저장하는 속도에 치여 중요한 장면을 놓칠 수 있음)
넷째! 현장에서 위치 선정 후 렌즈 선택, 대부분 70-200이면 충분함
(가능하면 투바디 운영: 1번 바디- 70-200, 2번 바디-24-70 )
다섯째! 배터리는 가능한 많이 보유 (연사를 사용하면 배터리가 금방 떨어집니다)
여섯째! 저와 같이 하나의 카메라에 의존하는 경우!
온몸에 렌즈 및 배터리, 큰 카메라 가방을 이고 지고 좁은 현장에선 움직임에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 필요한 건 유틸리티 벨트를 이용해
2470 렌즈를 소지, 배터리 여유분 보유,
여분 메모리 카드 보유가 가능해지고
좁은 현장에서 필요한
모든 장비 교체가 빠르게 가볍게가능해집니다.
기능고장을 대비해 가능한 서브 바디가
있으면 제일 좋습니다.
제가 사용한 유틸리티 벨트는 로우프로사의 프로택틱 유틸리티 벨트입니다.
구매 링크도 첨부드릴게요!
https://www.saeki.co.kr/item/itemDetail?itemId=PD00020481
다양한 액세서리를 통해서 필요한 장비를
몸에 지니며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일곱째! 본 행사 시작전 할 수 있는 테스트는
모두 마무리 해놓을것.
!노출,구도, 장비 체크 필수!
지금 기억으로서는 이 정도 팁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생각나는 게 있으면 틈틈히
공유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촬영은 잘 마무리가 되었고
앞으로의 나의 인생에서 이보다 더 큰
커리어가 생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요즘에도 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생긴 커리어와 포트폴리오를 통해서
오늘날까지도 좋은 작업들을
의뢰를 주시는 클라이언트 분들이 계십니다.
당시에 경험을 통해 현재 저는 많이 성장했고
또 다른 다양한 작업들을 통해
어제도 배웠고 오늘도 배우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저를 믿고 촬영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의 더 좋은 작업들을 제공해 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는 포토그래퍼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포토그래퍼 이영우드림
https://www.instagram.com/youngwooleee/